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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이라는 나라는 전혀 알지도 못하고 들어 본 일도 없는 나라였었는데 미국 남 침례교 해외 선교부를 통해서 잠시 단기 의료 봉사를 하게 되었다. 뜻밖에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배웠을 뿐 아니라 우리가 기독교인이 된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인가를 다시 깨닫게 되었다.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의 제일 남쪽에 위치한 나라인데 서쪽은 홍해이고 남쪽은 인도양이다. 사막의 나라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해변이 있고 새우와 게를 위시해서 해산물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코란에 따른 이들의 풍습 때문에 새우나 게를 먹지 않고 또 수 천년동안 잡지도 않아서 새우나 게가 얼마나 크고 좋은지 모른다. 해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사막지대이고 아주 더울 때는 화씨 140도 까지 올라가는데 달걀을 햇빛 아래 두면 익을 정도라고 한다. 해변가로 향해서는 높은 산맥이 길게 뻗쳐있고 수도인 “사나” (San'a)는 화씨 40-80도로 일기가 아주 좋다. 이 나라는 솔로몬 왕을 찾아갔던 스바의 여왕이 살던 곳으로 유명하다. 땅은 한국보다 4배나 큰데 인구는 1/4 정도이고 아주 보수적인 회교 국가이다. 마치 이북이나 쿠바처럼 폐쇄적이고 외부와의 접촉이 아주 적은 나라이다. 이웃의 다른 아랍 국가처럼 석유가 많이 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산업이 발달이 되지 못하고 서방 세계와 무역이나 통상이 적어서 아랍 국가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나라이다. 이런 이유로 옛날의 풍습과 전통은 가장 유지 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수도 사나 에서 높은 산을 끼고 선교병원이 있는 지불라 (Jibla) 까지 가는 길은 높고 험한 산길이어서 마치 대관령을 넘는 것 같다. 예멘에 와서 가장 신기한 것은 여자들의 옷차림이다. 샬세푸라고 부르는 까만 색의 천을 머리에서부터 발 끝 까지 뒤집어쓰고 있다. 두 눈만 빠끔하게 뚫려 있는데 어떤 여자들은 두 눈마저도 아주 얇은 천으로 가리우고 있다. 어떻게 숨을 쉬는지 내 숨이 막힐 것 같다. 얼굴을 볼 수가 없으니 누가 누구인지 알아 볼 수가 없다. 허기야 이런 풍습은 여자들이 얼굴을 남에게 보이면 안되고 또 보일 필요도 없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진료실 앞에 줄지어 있는 이들을 보면서 무척이나 가엾게 느껴졌다. 마치 장례식에 온 것보다도 더 음산한 기분이 든다. 갑자기 저 시꺼먼 천 속에는 무엇을 입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중년 여인 환자를 한참 동안 설득을 시켜서 겨우 겉옷을 벗기고 진찰을 하게 되었는데 나는 깜짝 놀랐다. 그 꺼먼 겉옷 속에는 새빨갛고 노랗고 초록색의 화려한 무늬가 있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여자들의 공통된 심정일 것이다. 다만 남자들이 만들어 놓은 풍습 때문에 겉만 시꺼먼 옷으로 가려져 있는 것이다. 예멘에 오기 위해 미용을 배운 목사 사모님 선교사를 맛났는데 사모님 말씀이 예멘 여자들이 헤어스타일을 위시해서 미용에 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한 남자가 네 사람의 아내를 거느릴 수 있도록 허용이 된 나라이다. 따라서 아내들이 남편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미용에 관심을 더 쓰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이곳에는 아직 연애라는 것이 없고 허용되지도 않는다. 결혼은 중매 결혼이고 때로는 돈을 주고 여자를 사는 형편이다. 돈 없는 남자는 마음에 드는 여자와 결혼하기가 어렵다. 때로는 할수없이 남편에게 버림받은 값이 싼 여인과 결혼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예멘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녀관계나 결혼이나 그 이외의 많은 일들을 인샤 알라 (알라의 뜻) 이라고 해서 운명에 맡기고 체념하는 퇴폐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예멘뿐만 아니라 많은 무슬렘 민족들의 저변에 깔려 있는 이런 사고 방식은 전도와 선교에 지대한 장벽이며 심지어는 의료선교에도 어려움을 가져온다. 어느 간호사 선교사의 간증이 이 점을 잘 지적해 주고 있다. 어느 날 무슬렘 중년 부인들을 모아 설사에 관한 위생교육을 하게 되었다. 설사는 물 속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때문에 생긴다. 물을 잘 끓여서 마시면 설사를 방지 할 수 있다. 한 시간이나 걸려서 잘 설명해 주었다. 설사에 관한 공부를 잘 시킨 후에 그 곳에 참석한 한 중년 여인에게 당신의 아이가 왜 설사를 하게 되는가? 어떻게 하면 설사를 방지 할 수 있는가 대답해 보라고 하였다. 물론 설사는 세균 때문에 생기고 물을 잘 끓여 먹이면 된다고 대답하기를 기대 하였다. 그러나 그 여인은 내 아이가 설사를 하는 것은 알라신의 뜻이고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웃지 못할 일 이다. 이런 일을 어떻게 잘 이해시킬 수가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의학의 지식을 전해 주는 것만으로 위생교육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영적인 눈을 떠서 사고방식에 변화를 받아 현대의학을 받아 드리고 건강을 향상시키려는 마음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급 선무이다.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을 함께 다루어야 되는데 어느것을 머저 어떻게 다루어야 되는가는 많은 연구와 지혜가 필요하다. 이런 의료선교와 위생교육은 무슬렘 국가뿐만 아니라 선교지의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꼭 적용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일을 위해서는 의료인과 신학자와 심리학자들이 함께 모여 연구 해야될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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