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의료선교               전희근 장로                 

           의사가 아닌 사람이 하는 의료 선교(Medical mission by non-medical personnel)

 

의료사역은 선교사역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고 또 이제까지 선교에 많은 공헌을 해 왔다. 특히 복음을 선뜻 받아드리지 않는 나라와 지방에서 선교할 때에는 의료선교가 좋은 방편이 된다는 것을 모두 인정한다. 그런데 의료 선교의 역사를 살펴보면 의외로 의료선교의 수가 적었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1995년도에 미국의 7개 교단의 선교사 가운데 의료선교사는 불과 2%정도 였다. 의료선교사가 활발했던 지난 160년 세계 선교역사를 살펴보아도 의료선교사는 총 선교사 가운데 5%를 넘지 못하였다. 그런데 한국은 예외였다. Harry Rhodes와 Sophie Crane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선교 100년동안 의료 선교사는 총 선교사의 15-20%나 되었다.

선교사 가운데 얼마정도의 비중을 의료선교에 두어야 되는가? 이런 질문에 적당한 대답이 있겠는가?  아마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것이다. 그런데 신약성경 가운데 예수님의 행적을 살펴보면 약 25% 정도는 병자를 고치시며 아픈 사람들을 위한 사역이었다. 우리가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야 뙨다고 한다면 선교가운데 25% 정도는 아픈 사람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의료 선교사의 수는 생각보다 적고 그나마도 계속 줄어드는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의료선교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된다.

1978년 구 소련의 Alma Ata에서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 세계 보건기구)주최로 의료계의 큰 모임이 있었다. 이 모임의 중요한 결론은 의사와 병원만으로는 질병과 건강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의료와 건강관리는 PHC(Primary Health Care - 기본 건강관리)를 통하여 개인 스스로가 해야 된다는 결론이었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기독교 선교계에서도 PHC를 위주로한 의료선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PHC라는 용어를 사용하다가 이제는 그 대신 CHE(Community Health Evangelism - 지역 보건 선교)라는 용어가 널리 쓰여지고 있다. PHC와 CHE의 차이는 CHE에는 Evangelism Program 즉 복음 전도가 포함되어 있는 점이다. (Community Health Evangelism)을 편의상 CHE로 부르기로 하겠다.

CHE에는 식수, 음식, 위생, 면역접종, 기생충 및 토속병 퇴치, 생활개선등이 중요한 골자이며 물론 복음 전도가 이 Program에 포함된다.          

우리 앞에 놓여있는 중요한 과제는 이러한 CHE를 누가 어떻게 실천 하는가 하는 일이다. CHE는 위생교육이 중요 골자이기 때문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교육을 시킬것인지가 중요하다. 선교지에서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교육방법은 적당하지 못할 때가 있다.

책이나 Print등은 별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에 사람들이 글을 읽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 강의를 해도 대부분 이해를 하지 못하고 10분도 못되어 조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러므로 시청각 교육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시청각교육도 그 지방에 따라 맞게 해야 된다. 한번은 Africa의 마싸이 지방에서 Malaria를 강의하게 되었다. Slide로 모기를 보여주고 Malaria는 모기로 인하여 전염되고 또 어떻게 예방과 치료를 할 것인지 잘 설명을 해 주었다.

                 

그런데 강의가 다 끝난 후 한 아프카형제가 하는 말이 “우리는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 동내에는 당신들이 보여준 것과 같이 큰 모기는 없습니다.”라고 했다. 웃지 못할 일이다. 그곳 실정에 맞는 교육방법을 택했어야 할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시청각 가운데 그림을 현장에서 그리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필라델피아 한인 연합교회에서는 Africa Kenya의 마싸이 촌에 진료소를 세우고 1986년부터 매년 단기선교 의료 팀을 보내고 있다. 여러해 전 일이지만 교우가운데 화가 한 분이 단기 선교에 참여하기를 원했다. 의료선교에 화가가 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는지 몰랐다. 그러나 선교에 열정이 있었기에 의료팀과 함께 가게 되었는데 의외로 좋은 사역을 잘 감당하였다. 가지고 간 것은 큰 종이와 crayon뿐이었다. 진료소에는 한번에 수십명 또는 수백명이 몰려 오는데 자기 진찰할 차례가 올 때까지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아무 불평 없이 기다린다.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엄화백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흰 종이에 해와 달, 하늘과 땅, 나무와 짐승들을 그리면서 창세기의 말씀을 설명였는데 모인 사람들은 흥미진진하게 열심히 듣는

그림을 통한 의료교육은 흥미롭다. 온 가족이 설사하게 되는 그림은 말이나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그림뿐 아니라 연극을 통해서 의료교육을 잘할 수 있다. Malaria의 경우도 그림보다는 연극을 통해서 모기가 어떻게 Malaria를 전염시키는지 알 수 있고 오염된 개울물을 보기에 깨끗해 보여도 위험한 것을 그림이나 연극을 통해서 가르칠 수 있다.

또한 노래를 통해서 의료교육을 시킬 수 있다.  Bonnie Lafitte는 영문학을 전공한 사람인데 선교사인 남편을 따라 Ecuador에서 사역을 하였다. Bonnie는 음악에 소질이 있어서 Piano도 치고 노래도 잘 부른다. 선교지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의료선교에 착안을 냈다. 위생교육에 관한 것을 간단한 동요 식으로 글을 써서 그곳 민요에 맞추어 성공적인 건강교육을 하였던 것이다. 그후에 Bonnie는 음악을 통한 의료선교라는 제목으로 석사학위까지 받게 되었다. 노래 이외에도 Puppet Show, 무언극을 통해서 의료교육을 시킬 수가 있다. 이러한 교육은 꼭 의사가 시킬 필요는 없다. 의사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러므로 CHE에는 동요나 연극 각본을 쓸 수 있는 사람, 간단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 무언극이나 Puppet Show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CHE는 위생교육뿐 아니라 약간의 기본적인 진료를 한다. 머리 아픈 사람에게 Aspirin을 준다던지, 배 아픈 사람에게 소화제를 주는 일, 안약이나 피부약등 의사처방 없이 줄 수 있는 약품들로 간단한 진료를 할 수 있다.

CHE는 무의촌 지역에서는 독자적으로 아무곳에서던지 할 수 있다. 물론 근처에 진료소나 병원이 있어서 유대관계를 가지면   더욱 좋다.   

전통적인 병원선교사와 CHE를 잠시 살펴보자.

 

         병원선교                                                              CHE

1. 아픈 사람을 치료한다.                                          건강한 사람이 병 나지 않도록 해준다. 

2. 치료를 중심으로 한다.                                          예방을 중심으로 한다.

3. 의사와 간호사가 치료한다.                                     보조원들과 자기스스로가 한다.

4. 의료기계의 발달을 중요시한다.                                 의료기계에 의존하지 않는다.

5. 많은 재정이 필요하다.                                         재정적 부담이 아주 적다.

6. 의사들에게 의존된다.                                          자기 스스로가 건강관리를 도모한다.

7. 문화와 토속의학을 경시한다.                                    문화와 토속의학을 중요시한다.

CHE는 여러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먼저 주민들이 CHE에 관심을 갖고 호응을 해 주어야 된다. CHE 사역 자들을 선택하는 일은 그곳 교회의 지도자들로 하여금 뽑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선교사들은 CHE를 원주민 교회 지도자들에게 소개하고 설득을 시켜서 CHE를 시행하는 일을 한다. CHE는 육체적인 건강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마음의 고통과 정신과적인 질환도 포함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선교는 예수님께서 하셨던 처럼 25%정도의 사역을 의료선교에 드려야 된다. 의사선교사가 적은 이때에 의사나 병원만을 의존하지 말고 의사 아닌 사람들이 참여해서 CHE를 중심으로 의료선교를 감당해야 될 것이다.  의료선교를 구상하고 감독하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 목사나 일반 선교사들이 하는 것이 새로운 의료선교의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