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되는 선교전략 몇 가지                        전희근                

 

 

요즈음 미국의 선교계에는 선교의 전략들이 여러 가지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데 그 가운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첫째는 오지에서 도시로

            둘째는 나라별에서 사역별로

            셋째는 다수에서 소수로

            넷째는 성인에서 어린이로 선교의 중점이 변화되고 있는 점들이다. 

이런 선교정책의 변화는 복음전도뿐 아니라 의료선교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 올 것이 예상된다

 

현대 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William Carey (1761-1834)가 인도에 가서 선교한 것이 1800년대 초기이니까 기독교 2000년 역사 가운데 조직적으로 활발하게 선교 한 것은 200 여년 정도가 된다. 그 동안 선교의 주축을 이루었던 서구 선교는 내지 또는 오지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100여년이 넘게 오랫동안 활약을 했던 선교부 가운데 AIM (Africa Inland Mission, 아프리카 내지 선교), SIM (Sudan Inland Mission, 수단 내지선교), CIM (China Inland Mission, 중국 내지선교, 현재는 OMF)를 들 수 있는데 그 이름에서 보는바와 같이 내지 또는 오지로 깊숙이 들어가는 것이 특색이었었다.

 

오지로 가는 선교는 복음이 전파되지 못한 땅 끝까지 간다는 선교의 강한 도전이 따른다. 오지는 교통이나 생활이 도시보다 어려움으로 고생을 더 많이 하게되는데 이런 어려움으로 인해 선교사들은 오히려 선교의 도전을 더 많이 받게된다. 이것은 좋은 현상이다.  교회와 선교 후원자들도 도시에 있는 선교사 보다 오지에서 고생하는 선교사들에게 사랑과 후원이 더 쏠리게 된다.

그러나 오지 중심의 선교는 그 나라에 영향력 있는 도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파되지 못하고 따라서 그 나라를 복음화 하는데 전략적으로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뚜렷해졌다. 이제는 선교의 방향이 오지 중심에서 도시 중심으로 옮겨지고 있는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울 사도의 선교의 발자취를 보아도 주로 도시에서 선교 한 것을 알 수 있다. 안디옥, 빌립보, 데살로니가, 아덴, 고린도, 에베소등은 그 당시에 모두 큰 도시들이었다. 많은 경우에 선교지의 큰 도시에는 모슬렘의 모스크가 우뚝 서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모슬렘 보다 이런 점에서 한 발자국 늦은 감을 느끼게 된다.

 

오지로 가려는 선교사들의 희생적 헌신은 높이 평가되어야 하고 또 복음이 들어가지 못한 오지에 지금도 누군가 꼭 가야된다. 인간의 심정은 오지에서 고생을 많이 하면서 선교해야 선교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후원교회와 선교 후원자들도 마찬가지다. 오지에서 고생하는 선교사에게 정이 더 많이 가게 되는데 이것은 인간의 상정이다.  그러나 오지에서 선교해야만 선교하는 것이라는 독선적 생각은 버려야 된다.  또 오지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만을 후원하고 도시 선교사들은 경시하는 생각도 고쳐야 된다.  큰 도시에서 신학교나 그 외의 사역을 하는 선교사들에게도 오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못지 않게 후원을 잘 해야 할 것이다.

오지의료선교와 도시의료선교의 계획과 실천에는 큰 차이가 있다. 선교병윈을 중심한 의료선교뿐 아니라 위생교육을 중심한 지역 보건선교, Community Health Evangelism도 오지와 도시에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특히 도시 의료선교는 새로운 연구와 계획이 필요하다.

 

둘째로 이제까지는 대개 나라별로 선교를 하였는데 이제는 사역별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흔히 선교를 아프리카 선교, 아세아 선교, 남미 선교 등 대륙별로 구분하거나 또는 중국선교, 인도네시아 선교, 케냐 선교 등 나라별로 구분하였었는데 이제는 나라별로 하지 않고 사역별로 구분하기 시작 한 것이다.  예를 들어 교육선교, 의료선교, 구제선교, 제자양성  선교 등 여러 가지 사역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서 필요에 따라 어느 나라나 지역에 선교를 하는 방법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교단인 남 침례교에서는 이미 이런 사역별 체제를 성공적으로 채택하였고 AIM 선교부도 사역별 선교를 시도하고 있다.

사역별 선교는 전문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나라별 선교 체제하에서는 계획하기 힘들었던 의료선교도 교단이나 선교단체 본부에서 의료 전문인들로 구성되어 계획하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새로운 전략은 선교에서뿐만 아니라 교회 조직에서도 요즈음 비슷한 변화를 볼 수 있다.  그 한가지 예로 전통적인 장로교의 당회와 집사회 체제에서 사역별 위원회 체제로 변화되어 가는 교회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나라별 선교에서 사역별로 옮겨지려면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하고 또 그 장단점을 쉽게 알 수는 없지만 꼭 연구하고 시도해 보아야 될 새로운 선교 전략이다.

 

셋째로는 다수에서 소수로 선교의 목표가 변화되고 있는 점이다. 물론 수 백명 또는 수 천명 많은 사람을 모이게 하고 복음을 듣게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많은 무리를 모이게 한 것만으로 선교를 잘 한 것으로 알고 만족해해서는 안될 것이다. 많은 무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소수의 헌신된 제자를 만드는 일이다. 이런 전략은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다. 1800년 초에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한 애비슨 선교사는 한국에 오면서 그의 목표가 진정으로 헌신된 10명의 기독교인 의사를 길러 내는 것이었다. 실제로는 엄청나게 많은 환자를 치료했지만 소수의 의료인 제자를 길러 내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는 것은 너무나 훌륭한 일 이었다.

선교의 성공과 실패를 어떻게 평가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질문에 어느 훌륭한 미국 선교사는 "내가 선교를 마치면서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다섯 명의 제자를 만든다면 나는 만족할 것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큰 것만을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좋은 교훈이 된다.

물론 큰 교회와 많은 교인을 선교의 목표로 삼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몇 명의 훌륭한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성하는 것은 오히려 더 중요한 일이다. 실제로 하나님 말씀이 성공적으로 계속 이어가게 되는 길은 선교사 자신들도 아니고 많은 군중도 아니며 선교사들로 인해 변화되고 헌신된 소수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과 전략은 선교사들뿐만 아니라 후원 교회들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선교사들과 한 마음이 되어야 하며 의료선교에도 적용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의료선교는 많은 환자를 돌보는 일을 계속해야 하겠지만 동시에 소수의 헌신된 의료인을 길러 내는 일에 힘을 써야 되다는 말이다.

넷째로는 어린이 사역이다. 이것도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심리는 복음전파나 교회개척 또는 건축,의료,구제사역 등은 높이 평가하는데 비해서 고아원이나 유치원 사역 등은 대수롭지 않게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 물론 어른들에게 복음이 전파되고 이들로 인해 그들의 가족과 어린이들이 예수님을 믿게되겠지만 어린이들에게 전도하는 것이 어른들에게 전도하는 것보다 더 쉽게 이루어 질 수가 있다. 이미 성인이 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일은 심히 어렵기 때문이다. 모슬렘들은 어린이들에게  중점을 두고 선교한다고 한다. 17-18세가 되면 이미 생각이 고정 되여 변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아주 어렸을 때에 집중적으로 이슬람 교육을 시킨다. 이런 면에서도 어쩌면 기독교 선교보다 이들이 한발 앞 슨 것 같은 느낌이다. 4-5세 된 아이들이 어떻게 복음을 알아듣고 예수님을 영점 할 수 있겠는가 라고 생각할는지 몰라도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성경 이야기와 찬송과 기도로 교육시키면 이것이 바탕이 되어 인격과 문화가 형성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의료선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위생교육을 계획 할 때에 성인들 못지 않게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는데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선교는 지혜롭게 해야한다. 이제까지 이렇게 해 왔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전통적인 방법만 을 고수 할 것이 아니다. 또 자기 생각과 소견에만 국한되거나 자기 기분에 좌우되어서도 아니 된다. 위에 열거한 몇 가지는 서구 선교 200여년의 경험을 토대로 해서 생긴 선교의 반성이요 더 효과적인 선교를 위한 새로운 전략들이다. 이에 따라서 의료선교도 앞으로는 이런 변화를 염두에 두고 새로운 전략들을 세워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