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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 결혼 문제에 있어 동족끼리의 결혼은 문화와 풍습의 유사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바람직하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배타적인 성향이 강해 외지에 나가 살더라도 결혼만은 같은 한국 사람끼리 짝을 지어 살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다.
그러나 미국에 와서 사는 교포 자녀들은 결혼에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사귈 만한 연령의 한인 상대자가 없는 도시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결혼이 큰 고민 거리가 아닐 수 없다. 부모들은 꼭 한국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고 강요하는데 좋건 싫건 사귈 만한 한국인 상대자가
마땅히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인이나 그 외 다른 외국인과 결혼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이곳에서 피할 수 없는 자연 발생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이를 모른
채 회피하거나 방관하기보다는 부모들은 어려서부터 자녀들에게 결혼 문제에 관해 적절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가정마다 결혼에 관해서 다른 의견들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가정에서는, 나의 소중하고 어여쁜 두 딸 난영이와 영미에게 결혼에 있어
다음의 세 가지를 꼭 염두에 두도록 가르쳤다.
첫째는, 결혼은 ?사랑의 관계?이다.
행복한 가정의 첫째 조건은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이다. 상대가 아무리 잘 생기고 학식이 높고 돈이 많다 하더라도 진실한 사랑의 바탕이 없으면
그것은 오래지 않아 무너지는 한낱 모래성에 불과하다. 행복이란 아름다운 외모나 학식, 돈 등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우선 당사자 두 사람 사이에 있어야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완전하지 못하다. 사랑의 관계란 본인들뿐 아니라 그 가족 사이에도 존재해야
한다. 가족에게서 얻는 사랑과 존경은 두 사람의 사랑을 좀더 확신에 차고 견고한 것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두 가지 행복한 기억이 떠올려진다. 나의 어머니와 아내가 함께 장을 보러 나갔다가 장에서 어머니 아시는 분을 만났단다.
그분이 나의 아내를 보고 따님이냐고 묻자 어머니는 ?아니오, 우리 며느리예요? 하시는 대신 대뜸 ?네, 우리 딸이에요?라고 대답하셨다는 것을
오래전 나의 아내가 참으로 기쁜 마음으로 내게 들려 주었던 때이다.
또 하나는 나의 큰딸 난영이가 결혼할 때의 이야기이다. 난영이는 파랗고 맑은 눈의 미국 청년과 결혼을 했는데, 약혼식을 마치고 결혼 날짜가
정해진 날로부터 딸의 시어머니 되실 분이 며느리를 위해 손수 뜨개질로 커다란 이불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기뻤던 기억이다.
둘째는, ?문화의 관계?이다.
문화는 자라 온 가정, 환경, 학력, 재력, 언어, 취미 등이 모두 포함된다. 비슷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록
같은 민족일지라도 문화가 너무 다르면 행복한 결혼 생활이 어렵게 된다.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와 극작가 아서 밀러는 비록 같은 미국인이었지만,
자라 온 환경과 취미가 너무 달라 좋은 부부가 되지 못했다. 사라 파거슨과 앤드류 왕자가 이혼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2세
한인 교포들 중에는 한국 말을 전혀 못하며, 언어뿐 아니라 풍습과 사고 방식 등이 모두 미국 문화권에 속해 있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이 비록 얼굴 모습은 비슷해도 미국 문화에 전혀 접촉이 없는 한국인과 교제를 할 때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가능하면 같은 한인끼리의
결혼이 바람직하지만 문화의 차이도 결코 경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셋째는, ?종교의 관계?이다.
결혼을 약속한 두 사람이 모두 종교를 갖고 있지 않으면 별 문제이지만, 서로 뚜렷이 다른 종교를 갖고 있을 때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한쪽은 진실한 기독교인인데 다른 한쪽은 열렬한 사이비 기독교 신자라면 매주일마다 어느 교회에 갈 것인가로 부부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나는 두 딸들에게 어려서부터 비슷한 문화의 남편을 구할 것을가르쳐 왔다. 문화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종교에 두었다. 그리하여 첫째는
예수님을 잘 믿는 청년, 둘째는 진실한 사랑을 베푸는 가정에서 자란 청년, 그리고 가능하면 한국 청년이라는 순서로 아이들을 가르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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