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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
국제 의료 선교 대회 제
13차
국제 의료 선교 대회가
93년
6월
조지아주
Epworth-by-the-sea라는
긴 이름의 해변가 수련장에서 열렸다. 의료 선교사와 의료 선교에 관련된 무려
7백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는데, 대부분이 미국 사람들로 그 가운데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 약간 섞여 있었다. 한국에서는 두
사람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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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은
주로 선교지에 의약품을 보내는 일과 의료 선교 교육에 관한 일을 담당하고 있는 훌륭한 의료 선교 기관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대회가 시작하기 얼마 전
MAP에서
의료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에비 헤이(Evvy
Hay)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 편지에는 이번 대회에서 내게 한국 사람이 작곡한 한국 성가곡 한 곡을 한국말로 불러 달라는 정중한 부탁의 사연이 적혀
있었다.
에비와는 다른 일로 인해 그 전부터 아는 처지이지만, 국제적인 모임에서 한국 찬송을 불러 달라고 하니 무척 뜻밖이요 내게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노래를 잘 불러서라기보다
MAP
International에서
한국 교회의 부흥과 한국 선교의 성장을 인정하고 격려해 주는 것 같아 매우 흐뭇했다. 그래서 나는 평소 즐겨 부르는 김두완 장로님 작곡의
?영원하리로다?를 부르기로 결정했다.
선교 대회 중 대예배가 세 차례 열렸다. 성경 말씀은 모두 같은 내용으로 ?내가 그 길을 보았은즉 그를 고쳐 줄 것이라 그를 인도하며 그와 그의
슬퍼하는 자에게 위로를 다시 얻게 하리라?(사
57:18)였는데,
첫째 날은 영어로, 둘째 날은 한국말로, 셋째 날은 독일어로 읽혀졌다. 둘째 날은 한국말 성경 봉독과 더불어 나의 한국 찬송가 순서가 마련되어
감격스러운 기분을 가누기 힘들었다.
설교는 인도 출신의 라비 짜카리스(Ravi
Zacharis)가
맡아 했는데, 유창한 영어로 설교의 내용과 전달이 얼마나 가슴에 절실하게 와 닿는지 과연 세계적인 설교가라는 명성에 손색이 없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대중을 위한 설교가라면 라비 목사는 지식인들에게 더 적합한 스타일이다.
그 밖에도 회교권 말씀에 풀러 신학교의 우드베리, 동구권의 쿠즈믹, 아프리카의 티애노우, 아시아의 무카지, 남미의 파라존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말씀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 모두 선교지의 의료 문제를 중심 주제로 다루었는데, 특히 의료 선교의 실제적인 문제들은 닥터
데이비드 힐턴과 닥터 댄 파운튼 등 두 사람을 위시해서 주로 지역 보건 관리 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예루살렘에서 이리안 자야까지(From
Jerusalem to Irian Jaya)의
저자로 유명한 루스 터커(Ruth
Tucker)
여사와 개인적인 교제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내게 큰 기쁨이었다.
또한 의료 선교의 전망에 관해서 진지한 토론이 계속됐다. 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 선교의 장단점과 고충들이 논의됐으며, 앞으로의 의료 선교는
지역 보건 전도(Community
Health
Evan-
gelism)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과 간호사와 보조 간호사의 역할이 재차 강조되었다.
나의 의견으로는 목사나 일반 선교사들이 의료 선교의 선봉에 선다면 의료 선교가 더욱 활기를 띠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진료소를 어디에 설치할
것인가? 진료소는 어떤 규모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의사 선교사가 꼭 필요한가? 간호사가 의료 선교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등등의 문제를
구상하고 계획하며 감독하는 일들을 선교지 사정에 익숙한 목사나 일반 선교사들이 감당한다면 의료 선교 행정을 좀더 일사 불란(一絲不亂)하게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의료 선교 가운데 아주 예민한 사안 중의 하나인 선교지의 토속 의학 문제는 이번 대회에서 상세히 토론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 문제는
앞으로 시간을 좀더 두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할 중요한 이슈이다. 한국에서는 동서 의학의 만남에 관한 연구와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한국내에서만의 연구의 차원을 넘어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국제적인 차원에서 연구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동서 의학의 만남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의학 발전의 연원(淵源)을 짚어 가는 가운데 이질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는 다리를 발견할 수 있고 이 같은 발견은 토속 의학 연구에 절대적인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토속 의학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하여는 토속 문화를 연구하는 인류 학자, 즉 의료 인류학자(Medical
anthropologist)와
양의사, 한의사, 신학자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직 미국의 기독교계, 특히 선교계에서 이 문제를 크게 다루고 있지 않은데 한국의
선교계에서 이 문제를 깊이 연구하면 세계적으로 의료 선교에 공헌하는 바가 실로 클 것이다.
제13차
국제 의료 선교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의료 선교 각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기쁨과, 특히 지역
보건 전도와 토속 의학에 관한 두 가지 문제가 커다란 도전으로 가슴에 다가와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내 좌불안석(坐不安席), 흥분을
감추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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